프리랜서코리아의 가치와 수수료
2018-03-16

** 글이 길어서 지루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안녕하세요 프리랜서코리아 대표이사 양민호입니다. 다들 건강히 잘 지내시죠? 콜록콜록..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흘러 프리랜서코리아가 론칭한지 5개월이 되어갑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구요, 오는 3월 31일, 약속드린 대로 그간의 성과에 대해 '보고'를 드리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ㅠㅠ


​■ 프코는 이렇게 나왔어요.

저는 97학번입니다. 고3때 'HOT의 전사의 후예'를 들었구요, 아아아!! 니가니가 먼데 영화 '타이타닉'은 대1때 나왔죠. 1998년의 서울역, 시청역을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동북아의 금융위기에 대한민국은 이른바 IMF위기를 맞았던 때였어요. 네.. 엄청난 노숙자와 실업자분들이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지하철 역을 가득 메우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때 저는 1호선을 타고 대학교를 놀러 다니며 동시에 실업자와 노숙자 대책을 연구하는 시민단체에 속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들은 경영위기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해고했어요.

그러나 그들이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였죠.

 

그 때 처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가 아니더라도,

'실력만 있다면' 걱정 없이,

돈 벌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2012년부터 해외의 여러 프리랜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들을 봤구요, 차근차근 돈을 모으고 구체적 계획을 세웠던 것 같습니다. 더디게 진행되어 오던 국내의 프리랜서 마켓 또한 2015년부터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국내 '1인창업+프리랜서' 인구는 매년 1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유사무실 'WeWork'이 국내에 진출해서 활발히 마케팅을 하고 있는 이유죠.

 

■ 저희는 소통, 또 소통을 강조합니다.

'클라이언트' & '프리랜서' 모델은 독특한 관계인 것 같아요. '채용'이라기보다 '계약'의 관계죠. 클라이언트는 1회성 프로젝트에 대한 정규직 채용부담을 덜 수 있지만, 결과물의 퀄리티와 하자보수에 대한 우려가 있고, 프리랜서에게는 자유가 있지만 일거리의 끊김과 용역비 지급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있죠. 사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 관계는 수평적 관계가 되긴 어렵습니다. 시장에 일거리를 공급하는 클라이언트의 숫자가 더 적기 때문이죠. 그래서 클라이언트는 그 나름대로, 프리랜서 또한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문제의 해결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소통.

 

입찰에 참여할 때, 낙찰자를 선정할 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계약하며 이뤄지는 끊임없는 소통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한상사중재원, 웹사이트 중개인의 중재 이런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프로젝트가 망가졌고 돈도 못받았는데 사후적으로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잘 아시다시피 중개플랫폼의 불문율 중 하나는 바로 '직거래 금지'입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중개자가 수수료를 받기 위함이예요. 그러나 프코에서는 직거래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열어놓고 설립한 이유는 바로 '소통'때문이었습니다. 소통 없이 '클릭' 한번으로 프리랜서를 선택한다면, 그리고 '중개인이 정해준 가격 또는 추천'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면 그 프로젝트의 완성도는 낮아집니다. 끊임없는 소통이 결국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끕니다.

 

■ 정당한 수수료를 요구할 것입니다.

오늘도 어느 분께서 직접 저희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주셨습니다. "프코... 투명하고.. 좋은데 정작 본인 회사 걱정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요. 합니다. 맨날 걱정합니다. ㅠㅠ (...) 설명해드리면, 기업에는 재무제표 라는게 있죠. 아마 국내 전체 프리랜서 중개관련 대표이사들 중에서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빠삭 잘 아는 건 저일꺼예요(...) 그러나 저희는 '손익계산서'보다 '플랫폼의 정당한 댓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국 자연스럽게 손익계산서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발주한 주체는 '클라이언트'고, 그 용역을 수행하는건 저희가 아니고 '프리랜서'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을 벌어들인 프리랜서를 통해 20만원을 가져가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비즈니스모델이 '컨테스트' 즉 공모전의 형식이라면 시안 업로드 등에 따른 서버 비용과 결제 관련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에 매칭수수료가 필요하겠죠. 다만 그 수수료율이 10%를 넘는다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재능마켓 모델도 마찬가지죠. 프리랜서가 각자의 선택에 의해 스스로를 광고하는 형식의 수수료가 아닌, 프리랜서에게 지급하는 금액의 20%를 챙긴다는 건 부당하죠. 시중의 에스크로서비스 수수료 10%~15%에 대해 저희가 3%로 책정해서 유지하는 이유도 이러한 종류의 '부당'에 대한 일종의 '저항'입니다. 라임좋군요ㅇㅇ 물론 재능마켓, 컨테스트, 아웃소싱모델 등으로 비즈니스 하는 회사들의 비용구조는 각자 다릅니다. 대부분 이익을 많이 내지도 못해요. 그러나 저희가 생각하는 중요한 대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1)'일'은 플랫폼이 아닌 프리랜서가 한다는 것

(2)높은 매칭수수료는 결국 클라이언트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것

 

저희도 2분기 중 약간의 수수료 모델이 추가됩니다. 그러나 저 두 가지 원칙을 벗어나는 수수료 요구는 없을꺼예요. 2분기든 200분기든 저희는 '무료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실력만 있다면 회사에 속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세상', '노동의 가치가 그 어떤 가치보다 높은 세상'을 추구하는 점에 1%의 변함도 없습니다. 플랫폼 오픈 후 과분하게 많은 분들께서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주고 계십니다.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선한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리랜서코리아 대표이사 양민호 드림.